
[심사총평]
조항만 위원(심사위원장)
극초음속 풍동과 삼중음속 풍동이라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도의 기술적 프로그램을 다루는 제안공모였음에도, 제출된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높은 이해도와 완성도를 바탕으로 건축가 각자의 개성을 설득력 있게 드러낸 수준 높은 안들이었다.
심사는 크게 두 가지 관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이 건물이 완공 이후 요구되는 기능을 얼마나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가. 둘째, 마스터플랜에 따라 점진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며, 향후 캠퍼스에 어떠한 시너지와 가치를 더할 수 있는가였다. 이와 더불어 기존 건축물과의 관계 설정, 건축가의 설계 태도, 정보의 수집과 해석 방식, 도시와의 접속 등 다양한 기준을 바탕으로 여섯 개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비교하였다.
당선작인 F안은 설계지침을 충실히 해석하고 이를 균형 있게 반영한, 기능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동시에 캠퍼스 맥락에 자연스럽게 안착하는 건축물로 평가되었다. 복잡한 프로그램을 단순한 매스로 정제하면서도, 대형 실험이 이루어지는 공간의 잠재적 가능성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건축적 품격을 갖추고 있다. 또한 기존 연구시설과 조화를 이루는 조형 언어를 통해 캠퍼스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기존 건물과 지상에서 연결되는 보행 동선을 보다 긴밀하게 조정하고, 화물 차량의 동선을 함께 정리한다면 이용 편의성은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차순위인 C안 역시 당선작에 필적하는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특히 화물차 진입 방식에 대한 제안은 신선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었으며, 절제된 평면과 매스 구성은 공사비 측면에서도 설득력을 지닌다. 다만 기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어메니티 공간이 다소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순위에 들지 못한 제안들 또한 각기 뚜렷한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A안은 섬세한 매스 구성과 공간 조직, 빛과 입면의 정교한 처리에서 강점을 보였으며, B안은 명료한 구성과 더불어 실험시설 또한 전용과 공용에 있어 일반 건축물에 준하는 평면구성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D안은 화물 동선의 신선한 처리와 제어실 환경에 대한 고려, 그리고 입면 재료의 세련된 운용이 인상적이었고, E안은 실험공간, 진공탱크, 태양열 판벽 등 건축물의 여러 요소들을 새롭게 해석하여 재구성한 참신성이 높이 평가되었다.
끝으로, 발주처와 당선 건축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본 제안이 한층 더 발전된 완성도로 구현되기를 기대한다.
김준우 위원
본 공모는 일반적인 연구시설이 아니라 고중량 풍동장비, 고압공기 저장설비, 진공탱크, 제어·계측 시스템 등이 결합되는 특수 실험시설이라는 점에서, 건축적 표현보다 기능적 배치, 장비 반입·운용 동선, 구조적 안정성, 소음·진동 제어, 유지관리성, 공사비 적정성이 핵심적인 평가 기준이 되었습니다. 6개 안 모두 기존 지능형무인이동체연구동과의 관계, 시험실 및 지원공간의 구성, 외피계획과 기술계획을 나름의 방식으로 제안하였으나, 일부 안은 건축적 상징성이나 외관계획에 비해 실험시설의 기능적 요구와 시공·운영 조건에 대한 검토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C안과 F안은 시험설비 운용과 기능적 배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안으로 평가됩니다. C안은 배치 대안 검토와 하역동선, 제어실 및 기능공간의 관계 설정에서 전문적 검토 과정이 돋보였으며, F안은 중앙 제어실을 중심으로 한 구성 차별성과 RC 구조를 통한 차음 및 리스크 대응 설계가 강점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두 안 모두 제어실의 위치와 개방성, 상부공간 활용, 연구·운영 인력을 위한 어메니티, 공사비 및 공기 관리에 대한 후속 보완이 필요합니다.
최종적으로는 본 시설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기능적 효율성, 장비 운용의 안정성, 기존 건물과의 합리적 연계, 시공 가능성을 우선하여 F안으로 최종 선정된 것에 동의합니다.
박희찬 위원
우주항공 통합 풍동센터 증축을 위한 이번 공모에는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건축 제안들이 제출되었다.
특수한 시설과 기능을 요구하는 실험시설이라는 조건 속에서도, 각 제안은 대학의 새로운 캠퍼스에서 신축 건물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다각도로 탐색하고자 하였다. 특히 새롭게 조성되는 캠퍼스의 연구시설은 단순한 기능적 요구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향후 신흥 캠퍼스에 계획되고 개발될 프로젝트들 역시, 기능적 합리성뿐만 아니라 도시적 맥락과 공공성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심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기존 연구소와의 관계 설정, 엄격하고 정밀한 실험공간, 공공성의 확보, 연구자들의 쾌적한 환경, 그리고 새로운 대학도시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등은 단순한 평가 기준을 넘어, 신흥 캠퍼스가 지향해야 할 미래적 가치와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읽힌다.
이승환 위원
풍동시험이라는 특정 목적을 가진 캠퍼스 내 시험동의 특수성을 건축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서 프로젝트의 지향점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처음부터 방향성이 어느 정도 갈리는 프로젝트였다.
공적 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공공프로젝트임이 분명하지만, 희박한 공공성의 요구 조건을 끌어안기보다 순수하게 목적지향적으로 접근한 안이 C안과 F안이었다면, 상대적으로 기능적 요구 조건을 구조, 조형, 재료, 거시적 맥락, 상징성 등 보다 보편적인 건축의 영역을 토대로 통합하려는 시도가 보인 안은 A, B, D였다. E는 기본적으로 전자의 접근을 따르면서도 벌키한 박공의 대공간에 진공탱크나 태양광 패널을 중요한 입면 요소로 삼는 등 과감한 조형적 접근이 두드러진 안이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건축적 단서를 찾아 구축 작업의 토대로 삼은 B안이 후자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안으로 생각되었다. 전자의 그룹에 속하는 C와 F는 기본적인 전제가 동일하여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기에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으나 결정적으로 하역 공간의 성격에 대한 해석이 달랐다. 개인적으로 건축이 액티비티를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C를 지지하였지만 결과적으로 F가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F는 내부 공간에 대한 해석에 있어 더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좋은 풍동센터로 완성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원석 위원
우주항공 통합 풍동센터 증축 제안공모는 6개의 작품이 출품되었는데 각각의 제안이 지침에 대한 해석과 그것을 건축화하여 결과물을 만든 수준 높은 작품이었습니다. 심사에서는 몇가지 기준을 가지고 제안에 대 해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우선 우주항공 풍동시험실이라는 특수한 프로그램의 기능이 가장 잘 작동되는 공간구성을 고려하였고 각 실의 기능에 따른 부수적인 대책(진동, 차음, 차폐 등)이 반영되었는지 확인했습니다. 도시적 관점에서 캠퍼스 내에 위치하여 기존 캠퍼스와의 어떤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는지와 주변도로와의 시설물과의 관계도 주목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때 당선안은 두 개의 대규모 시험실 사이에 공동으로 이용되는 제어공간을 배치하고 또한 각각의 시험실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두 개의 매스로 분리하여 공간의 기능이 평면에서 명확하게 조닝된 것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능형무인체연구동과 유사한 볼륨의 매스를 연장하여 기존 캠퍼스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도 강점이였습니다. 다만 관계자가 출입하는 공간의 접근동선은 운영자와 협의를 통해 보완이 필요할 것 같고 대규모공간의 효율적인 냉난방 시스템은 고려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심사총평 참고